친구에게 타로카드를 선물 받아서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벌써 십 몇 년 전 일이네요. 그렇게 타로카드를 접하고 관심이 생겨 유명하신 타로 마스터에게 배우고, 또 “인간의 점성학”의 저자이시자 한국에 점성학을 처음 들여오신 유기천 선생님께 점성술도 사사 받았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카드예요. 처음부터 굉장히 좋은 카드를 선물 받았어요.
아뇨, 현재는 “토트 타로”라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타로카드의 거의 끝점이라고 할 수 있는 카드예요.
타로카드를 아는 사람들은 토트 카드를 쓴다고 하면 “이 사람은 중급 이상은 공부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점성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하는 카드를 만들어 놨거든요.
카사노바도 쓰고 있고 시크릿도 쓰고 있고, 쓰고 있는 게 많아요~ 여기 나와 있는 카드는 다 쓰고 있어요. 상식적으로 (타로를 하는 사람으로서) 연차가 올라가면 쓸 줄 아는 게 많아질 수 밖에 없죠.
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칩니다. 수업을 정기적으로 하진 않지만, 저랑 정말 인연이 되어서 배워보겠다고 하면 가르치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인연이 닿는 친구들도 전부 문화 예술 쪽이에요. 첫 번째, 두 번째 제자들도 원래는 무용하고 문화 예술 계열을 하던 친구들이거든요. 아무래도 저도 원래는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다 보니 비슷한 계열로 서로 끌리는 것 같아요.
키론히트에서도 저 말고 제 제자들이 상담을 하기도 해요. 오늘은 저 혼자 있지만, 평소에는 평일이나 주말 모두 같이 나와요. 여기서 같이 상담하는 친구 중에 “네이쥬”란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도 상담을 굉장히 잘 해요.
쉽고 가볍고, 무섭거나 거부감 없이 놀이 개념으로 처음에는 접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모든 것은 A급부터 D급부터 항상 존재해 왔어요. 그렇듯 타로에도 그런 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고객의 입장에서는 워낙 많은 타로 마스터들이 존재하니까 그런 급을 선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조금만 머리로 생각해 보고 또 느낌을 잘 살펴 보면 충분히 거를 수 있어요. 만약 구분이 잘 안 되신다면 제가 드리는 Tip은 타로카드를 2종류 이상을 동시에 사용하는 분! 실력이 부족하거나 능력이 별로 안 되거나 경력이 부족하면 카드를 1종류 밖에 못 쓰거든요. 경력과 실력이 늘어나면 쓸 줄 아는 카드도 늘어납니다. 한 번에 카드 2~3종류 이상을 동시에 쓰시거나 점성학이 가미된 타로카드를 쓸 줄 아는 분을 선택한다면 적어도 돈이 아깝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저도 준비를 많이 했어요. 오픈하기 전에 20번 정도 다른 상담가 분들을 통해 상담도 했고요. 관상, 사주, 신점, 터(풍수지리) 등… 난다 긴다 하시는 분들을 수소문해서 상담했어요. 타로는 제가 하니까 빼고요(웃음). 특히 사주는 이사하는 날짜나 장소 등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세밀한 부분은 사주로 나오지 않아요. 그런 부분들은 타로가 보완을 해주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고객분들은 굉장히 많죠, 이상한 분들도 많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아, 조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가게 앞에 무지개 깃발을 하나 꽂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가게는 게이나 레즈비언 같은 동성애자들이 많이 오거든요. 제가 선입견 없이 상담을 해줘서 그런지, 자기들끼리의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보고 찾아오는 것 같아요.
또, 얼마 전에 재미있는 손님이 또 한 분 오셨는데, 경찰청에서 오신 것 같았어요. 선글래스를 끼고 위압적인 자세로 “한번 봐봐” 하는 느낌이시더군요. 본인이 정덕 도서관을 좋아해서 이 앞으로 자주 다니셨는데 그 때 저희 가게를 보셨대요. 이런 가게가 유지가 되겠어? 하고 생각하셨는데 1년 이상 망하지 않고 있으니까 궁금해서 한번 와보신 거죠. 그런데 제가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또 약하거든요. 그래서 확 발라 드렸어요~ 손님의 성격과 취향 같은 걸 줄줄이 풀어놓았더니 선글래스를 딱 벗으시더니 “이 가게가 왜 유지가 됐는지 이해가 가네요” 하시더니 다른 질문을 하셨어요. 그리고 마음에 드셨는지 명함을 주고 가시더군요.
당연히 달라지죠. 저는 타로를 봐드릴 때 제 스스로도 테스팅을 많이 해요. 내가 맞는지 틀리는지. 굉장히 영리하신 분들은 그걸 알아채세요. “지금 저로 맞는지 안 맞는지 체크하는 거 아니에요?!” 이러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러면 저도 웃으면서 “네, 잘 맞고 있나요?” 라고 물어보면서 상담을 하기도 해요. 디테일하게 나올 때는 어느 정도 디테일하게 나오냐 하면, 당신의 직업군이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직업군이다 라고 고객이 말하기도 전에 나와요.
그렇죠. 무신경하고 둔한 사람들은 하기 힘들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모은 전문 자료들이 많은데, 제가 지인한테 그런 자료들을 보여줘도 감각이 없는 사람은 영 해석을 하지 못해요. “하나의 카드에 왜 이렇게 뜻이 많아?!” 하고 거기에 갇혀버리는 것이죠. 역시 직감과 영감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이론으로 중무장해도 안 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타로에 관해서는 최고의 이론, 엑기스를 제가 다 갖고 있는데 그걸 줘도 안 돼요. 직관력이 없고 둔하고 지나치게 현실주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이 2장의 카드만 봐도 각각이 나올 때랑 같이 나올 때랑 해석이 달라져요. 단순하게 A=A, B=B라고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A와 B가 같이 나왔을 때 연결되어 있는 의미를 풀이해야 해요. 그리고 앞에 A가 나왔는데 뒤에 B가 나와서 뜻이 이렇게 달라진다고도 해석을 해야 해요.
그리고 저한테 어떻게 하면 타로를 잘 하고 풍성하게 해석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분들한테 팟캐스트 같은 걸 들으면서 얇고 넓은 지식을 쌓으라고 조언해요. 얇아도 넓은 지식 체계가 있어야 말을 풍성하고 예쁘게 할 수 있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바로 바로 대답이 나올 수 있죠. 좋은 상담가로서 말빨이 생기려면 그 사람의 지식 체계가 넓어져야 아는 것도 많아지고 또 대답할 수 있는 범위도 늘어나거든요. 아는 것도 적은데 뉴스도 안 보고 그러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게 돼요.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하면… 저는 이벤트도 많이 나가는데 한번은 광고 마케팅 사장님이 타로를좋아하셔서 직접 기획한 이벤트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남자분이셨는데 “이건 뭐예요, 저건 뭐예요” 하고 계속 기웃거리면서 물어보셨어요. “왜 이렇게 관심이 많으세요?” 물어봤더니 “제가 좋아하는데 혼자 책 봐서는 전혀 늘지가 않아서요” 라고 하시더군요. 혼자 책만 보고 해서는 사실 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이곳을 고른 거예요. 그런 부분은 동네를 많이 탄다고 생각해요. 이 주변은 술집이 없는데 술집 주변이나 대학가 같은 곳은 아무래도 그런 분들이 찾아올 확률이 높겠죠. 저는 단골 고객들이 갤러리 원장님들 삼청동 사장님들, 문화 예술 하는 친구들, 국정원이나 검찰청, 감사원 같은 국가기관에서 많이들 오셔서 그런 분들이 별로 없어요. 8월에 7급 공무원 시험 있었는데 그 때도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네, 저는 할 거예요. 책도 준비하고 그림도 그려서 직접 타로카드를 만들고 싶어요.
이것도 제가 직접 그린 그림이에요~ 그런데 “키론히트”를 오픈한 지 아직 2년이 안 되어서 아직은 여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제가 메인 마스터인데 제가 자리를 자주 비우면 안정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무조건 가게에 있으려고 해요.
음, 질문에 따라 타로카드를 다르게 쓰기도 하고 다양하게 보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토트 카드를 사용해요. 우선 저는 메이저 카드와 마이너 카드를 분리해서 쓰는데, 먼저 메이저 카드 중에 1~2장을 뽑고 질문에 대한 내용은 마이너 카드로 풀이합니다.
메이저 카드는 한 장만 뽑아도 굉장히 많은 내용을 가지고 있어 굳이 여러 장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보통은 섞어 쓰는데 저는 메이저 카드 중에서만 따로 1~2장을 뽑게 합니다. 아마 이런 방식은 저만 쓰지 않을까 싶네요. 하다 보니까 어느새 자리잡은 제 기법이에요. 메이저 카드는 2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2개의 인간 군상(유형)을 말합니다. 애니어그램이나 MBTI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각 카드마다 장점, 단점이 다 나와 있어서 그걸 보고 먼저 고객님한테 대해 말씀 드리고, 질문에 대한 소소한 내용들은 마이너 카드가 풍성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이너 카드를 보며 풀이합니다.
또, 질문이나 고객에 따라 다른 카드들을 사용하기도 해요. 이런 작은 카드 쉽게 못 보셨죠? 화이트 캣츠 타로 미니 버전이에요.
그리고 손님에 따라 필요하면 제가 직접 수입한 마법 오일을 발라드리기도 해요. 저희 가게에만 있는 오일이에요~ 하나만 발라드리기도 하고 섞어서 발라드리기도 해요.
책과 타로카드를 만드는 건 앞에서 말씀 드렸는데… 그 외에는 하루를 살더라도 항상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입니다. 살았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인류와 세상에 이득이 되는 사람으로 살다 가고 싶어요. 타로에 대해 저는 직업군으로 굉장히 긍지를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득과 조언과 좋은 말을 전달하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도구로 잘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중독되지마!!(웃음)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기대는 것도 좋지 않아요. 인생에는 결국 나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